이태원 참사 현장의 절규: '특전사 출신도 무너졌다' 그날, 갇힌 소방관들의 고통과 희생

2025-08-18
이태원 참사 현장의 절규: '특전사 출신도 무너졌다' 그날, 갇힌 소방관들의 고통과 희생
한겨레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찌르는 아픔으로 남아있다. 특히, 특수부대 출신이라 할지라도 그날의 참혹한 광경과 끔찍한 현장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음을 전한다. 서울 마포소방서 구조대원이었던 김아무개(48)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든 침묵을 지켰다.

“제가 군대도 다녀왔고, 특전사 출신이기도 합니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의 고통은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김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하여 구조 업무를 수행했다.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 속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면서 겪었던 충격과 절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현장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혼란스러웠다. 좁은 골목길에 빽빽하게 들어선 인파 속에서 쓰러진 사람들을 발견하고, 부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과정은 극심한 혼잡과 위험 속에서 이루어졌다. 제한된 공간과 부족한 장비, 그리고 연이은 구조 요청에 소방관들은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특히, 짓밟힌 시신을 발견하거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은 그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김씨는 당시 구조 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소방관들은 위험한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최소한의 안전 장비와 충분한 지원은 필요합니다. 또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소방관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나 치료 지원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깊은 슬픔과 함께 많은 과제를 남겼다. 안전 불감증, 부실한 재난 대응 시스템, 그리고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부족한 관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소방관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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