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조정 '조건부 지원'… 금융당국, 자구 노력 먼저 요구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선 자구 노력, 후 지원' 원칙을 명확히 했습니다. 단순히 자금 지원만으로는 구조조정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러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및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인 지원 조건은 무엇인가?
금융당국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재편 계획이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채무를 탕감하거나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수준의 지원은 제한될 것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성장 동력 발굴, 불필요한 사업 부문 매각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계획에 대해서만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채권금융사들의 역할
5대 시중은행은 석유화학산업의 구조개편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평가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협약에는 기업 경영 개선, 사업 구조조정, 투자 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채권금융사들은 자체적인 위험 관리 기준에 따라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시장 반응은?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번 발표가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기업들이 자구 노력을 위한 투자 및 사업 구조 개편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지원 조건이 기업들의 불필요한 의존성을 줄이고, 보다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계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부, 금융기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시장 원리에 따른 자율적인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금융당국의 이번 발표는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지원 방식을 재정립하고, 보다 건전한 산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